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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탐구노트
창작의 권리와 AI : 모방의 유혹 속에 가려진 진짜 피해자 본문
최근 AI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ChatGPT, Midjourney, Sora, Suno 등 다양한 AI 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의 자유로운 활용 뒤에는, 점점 더 목소리를 내기 어려워지는 진짜 창작자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AI로 만든 ‘지브리풍’ 그림… 누구의 스타일일까?
2025년 3월 26일, 오픈AI의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확 개선되어 발표됐습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화풍이나 텍스트 등의 배치가 훨씬 나아졌고 Grok 만의 특권처럼 여겨졌던 실제 인물 사진의 생성도 지원되는 등 몰라보게 성능이 좋아졌다는 평들이 있죠.
그런데, 그 와중에,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의 그림체를 흉내 낸 AI 이미지들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끄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픈AI CEO 샘 앨트먼 조차도 X의 자신 프로필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었고 심지어 미국 백악관에서도 이미지를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밈이 생성됐고 누구나 한번씩은 해 보게 된 것인데,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가족 여행사진을 한번 바꿔봤는데 결과물이 '우와~' 수준이었습니다. 외부 게시 목적은 아니라 아마 보실 일은 없으실테죠. ^^;
문제는 이 그림들이 실제 지브리에서 제작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지브리 스타일 같다'는 이유로 공유하고, 일부는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브리 측은 '노 코멘트'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그 침묵이 곧 무단 사용을 묵인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2016년 NHK 다큐멘터리 'Never-Ending Man'에서 AI로 생성된 애니메이션을 보고 '삶 자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었습니다.
'Never-Ending Man'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AI 기술로 만들어진 좀비처럼 보이는 괴물이 머리를 이용해 기어가는 장면 영상을 보았고, 개발자는 AI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공포스러운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하야오 감독은 인간의 고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그 기술은 예술과 창작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은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 기술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창작자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은 무력감 그 자체일 겁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스타일과 정체성을 AI가 몇 초 만에 복제하고, 그 결과물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것을 바라보는 건 단순한 자존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일일테니까요.
🎶 AI 음악과 음성 복제… "이건 내 목소리가 아니야"
AI로 만든 음악은 이제 실제 가수의 목소리를 거의 완벽히 모방할 수 있습니다. 특정 유명 가수의 음색을 흉내 낸 AI 노래가 유튜브에 업로드되고,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작자의 동의는커녕 인지조차 되지 않은 채, 저작물은 AI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수집되고 소비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목소리는 실제와 너무 흡사해서 이제는 그 목소리가 진짜 사람인지조차 의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 저작권 침해 영상, 알고리즘이 키운다?
유튜브에는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요약 편집하거나, 기존 콘텐츠를 재가공해 만든 영상들이 넘쳐납니다. 일부는 '공정사용(Fair Use)'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원작의 정체성과 가치를 무단 도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영상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조회수와 시청 시간에 따라 수익을 보장해주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많은 채널이 ‘빠르고 자극적인 요약 콘텐츠’나 ‘AI로 재생성된 콘텐츠’에 몰두하게 되었고, 진짜 창작자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실제 2024년 1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 미디어 산업 실태 조사에서, 국내 디지털 크리에이터(창작자) 미디어 산업 규모가 이미 5조원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미 어마어마하게 큰 산업이 되어가고 있다는거죠. 그리고 그 산업의 뒤에는 거대 플랫폼 업체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뉴스)
🏢 플랫폼 기업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 주요 플랫폼은 AI 생성물에 대한 규제보다는 표기 의무(“이 콘텐츠는 AI로 생성되었습니다”) 정도의 조치만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 정도는 책임 회피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 자체가 그대로인 이상, 유튜브 알고리즘은 여전히 도용된 콘텐츠에도 광고 수익을 분배할테고 그런 콘텐츠를 만든 이들은 계속 같은 행동을 할테니까요.
그래서인지 유튜브에 조회수가 높은 것들 중에는 썸네일에 거짓사실 또는 다른 사람의 실명을 도용한 것들이 걸린 영상들이 버젓이 활개를 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차단을 했다면 그 뒤에 나오지 않아야 할텐데 같은 채널에서 계속해서 그런 것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플랫폼도 그 가짜 콘텐츠가 주는 수익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신고 절차가 복잡하고 개인 창작자가 직접 입증해야 하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질적인 보호 기능은 거의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은 창작자의 편이 아니라, 조회수를 올려줄 수 있는 쪽을 택합니다!
⚖️ 법적인 한계, 도덕적인 경계
오픈AI의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생성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저작권법은 시각적 스타일의 모방 자체는 허용하기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지브리의 승리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합니다. 이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화는 나겠지만 지브리 쪽에서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아닐까요? 물론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따져보면 얘기가 달라질지 모릅니다.
현재 대부분의 AI 학습은 ‘웹상에서 자유롭게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때문에 저작권이 명확하게 적용되기 어려운 회색지대가 많습니다. 그러나 “불법이 아니면 괜찮다”는 논리가 창작자에 대한 존중을 무너뜨리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창작은 노동이고, 창작자는 보호받아야 할 권리의 주체입니다. AI는 어디까지나 보조 도구이지, 창작자의 권리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 저작권을 무시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자신을 돌아보면...
현재 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특정 스타일의 이미지를 생성해서 사용하는 것 때문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이면 다른 이들이 이를 제대로 알리도 없고 퍼지지도 않겠죠. 문제는 이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례일 겁니다. 즉, 이렇게 문제가 되는 영상을 생성하는 사람들조차도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일 수 있다는 거죠. 자신이 올린 영상을 무단으로 누군가 그대로 가져가서 다른데서 제공한다면, 혹은 콘텐츠의 방식과 스타일, 배치 등을 그대로 따라서 다른 콘텐츠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그때는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나는 일부만 했는데 너는 왜 전체를 다 도용하냐?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궁금해 집니다.
지금은 AI와 창작자 간의 경계가 가장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윤리와 법의 정비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플랫폼 기업, 소비자, 그리고 AI 개발자 모두가 무엇이 진짜 창작이고, 누가 진짜 창작자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것을 'AI의 문제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바보야, 문제는 그걸 악용하는 사람이야~'가 더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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