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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스며드는 AI'의 시대 : 기술 중심에서 비즈니스 중심으로 무게 이동

42morrow 2025. 3. 27. 10:26

 

요즘 AI 이야기 안 하면 대화가 안 되는 세상이죠.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고, 너도나도 AI를 탑재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와중에 살짝 다른 관점에서 AI를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뭔가 ‘AI 기술 그 자체’가 주인공이었다면, 이제는 그 AI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겁니다. 즉, 기술 중심의 AI에서 ‘비즈니스 중심의 AI’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는 이야기죠.


게임 회사의 AI 활용, 그 시작이자 전환점

최근 머니투데이에 실린 기사를 보면, 이 흐름이 정말 실감 납니다. 크래프톤이 신작 '인조이'에 sLM 기반을 적용한 것에 대한 소개와 넷마블,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의 게임업체도 AI 서비스 도입을 위해 AI 전담 연구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순히 ‘우린 AI 씁니다!’ 하는 게 아니라, 프로토타입 제작 과정에서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이상 탐지, 커뮤니티 분석, 시나리오 생성 등 실질적인 업무 등 게임 운영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크래프톤만 AI 있나"…별도 부서 신설에 인건비 11배 늘린 게임사들 - 머니투데이

크래프톤의 신작 'inZOI(인조이)'가 sLM(소형언어모델) 기반 CPC(협동 가능 캐릭터)를 도입해 주목받는 가운데 다른 게임사들도 게임용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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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챗GPT’를 기반으로 유저들의 문의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만든다든가, 게임 속 캐릭터 대사를 AI가 자동으로 만들어내도록 한다든가 하는 것도 되겠죠. 게임 제작 전반에 걸쳐 AI가 숨어 들어가는 구조랄까요. 이렇게 되면 결국 유저는 ‘AI가 있다’는 사실을 몰라도 더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게임 경험을 누리게 되는 겁니다.

 

기술을 보여주기보단, 서비스에 스며드는 AI

이런 변화는 단순히 게임 회사 하나의 실험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껏 AI는 뭔가 거창한 기술쇼처럼 다뤄졌던 측면이 있었던 것에 반해 화려한 데모, 자동으로 그림 그려주는 툴, 마법처럼 글을 써주는 기능들… 다 좋은데, 이런 기술이 실제 우리의 일상이나 산업 현장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왔냐는 질문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AI가 하나의 기술로서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비즈니스나 서비스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들이 하나둘씩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 쪽에서 이런 움직임이 더 가시화되고 있죠. 비근한 예로 예전에는 AI서비스하면 구글, 메타, 네이버 등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나 AI전용 서비스를 이용한 신규 특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Adobe, Salesforce 등과 같이 기업용 어플리케이션 업체들이 AI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죠.

 

그리고, 기사에 소개된 게임 영역은 유저와의 인터랙션이 많은 분야는 AI가 자리잡기 좋은 환경이기도 합니다. 게임 리소스나 에셋(아이템 디자인, 음악효과, 영상 제작 등), 게임 속 AI NPC 외에도 유저 문의 자동화, 콘텐츠 생성, 게임 밸런싱까지 AI가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니까요. 

 

‘스며드는 AI’가 만들어갈 변화의 가능성

AI가 기술에서 서비스로 스며든다는 건, 단순히 ‘AI를 쓴다’는 선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개선하는 전반의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건데, 앞선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AI는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유저 경험을 향상시키는 주체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게임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겠죠. 금융, 교육, 헬스케어, 쇼핑, 여행… AI가 녹아들 수 있는 분야는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지금은 게임이 시작점일 수 있지만, 곧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가 AI를 품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건, 그 접목의 방식이 자연스럽고 유기적이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기술을 자랑하기보다, 사용자에게 진짜 필요한 기능으로 다가가야 하겠죠.


결론 : ‘보이지 않는 AI’가 진짜 성공한 AI

앞으로 AI는 더 이상 “이건 AI입니다!” 하고 외치지 않아도 될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오히려 유저는 AI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인식하지 못한 채, 그냥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것이죠. 그런 AI야말로 정말 잘 녹아든 AI고,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AI 기술을 어디에 적용할까’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까’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컴투스의 사례처럼, AI가 구체적인 서비스에 잘 스며드는 방식 하나하나를 실험하고, 또 확장해나가는 작업이 지금부터 정말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이제는 ‘보여주는 AI’가 아니라,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AI’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흐름을 놓치지 말고, 우리 각자의 분야에서도 AI를 어떤 방식으로 스며들게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