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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시장의 변화, 우리는 제대로 읽고 있을까?

42morrow 2024. 11. 27. 20:35

 

최근 국내 방송 시장은 큰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미디어 산업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변화를 우리는 제대로 읽고 대응하고 있을까요? 제작비와 관련된 국내와 글로벌 사업자 간 체급 차이, 그리고 IP(지적재산권) 구조의 변화는 우리의 방송 정책과 산업 구조가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묻게 만듭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와 관련된 이슈를 기사 내용을 기반으로 짚어보겠습니다.


1. 국내 방송 시장, 위기의 징후들

 

오늘 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관훈클럽에서 '방송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설계 방안 및 온라인 플랫폼의 정보, 콘텐츠 무결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와 관련된 것 같았습니다. 

 

 

`흑백요리사`만 차별대우?…고사위기 유료방송 "재원·심의·사후규제 다 풀어야"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사업자 공세에 국내 미디어 산업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방송산업은 10년 만에 역성장했고, 방송광고 매출은 10년 전의 3분의 1로

n.news.naver.com

 

기사에 따르면, 국내 방송 산업은 지난 10년간 큰 하락세를 겪어왔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는 광고 매출이 2015년 약 1조 9천억 원에서 2023년에는 8천억 원 초반대로 줄어들었고, 콘텐츠 제작 환경 역시 큰 압박을 받고 있으며, OTT의 등장으로 제작비가 급격히 상승해 그에 따른 투자 여력의 격차도 뚜렷해졌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방송사와의 제작비 격차

예를 들어 ENA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6부작에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반면,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는 같은 분량에 600억 원이 투입되었습니다. 단순히 금액 차이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제작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과거에는 글로벌 플랫폼이 완성된 콘텐츠의 방영권을 구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글로벌 사업자들이 직접 한국 인적자원을 활용해 제작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 결과가 컨텐츠 제작 영역에서 일종의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것을 야기하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국내 제작사들이 글로벌 플랫폼과 동등하게 경쟁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콘텐츠의 IP를 제작사가 보유할 수 있는 구조로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의 방송사들이 제작비의 일정 수준만 지급하고 IP를 가져가는 등과 같은 사례가 있었다는 점은 놀랄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관련기사)

 

*젠트리피케이션 : 특정 지역의 상권이 살아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그 결과 기존에 거주나 영업을 하고 있던 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

 


2. 글로벌 OTT의 강점과 규제의 역설

'흑백요리사'와 같은 넷플릭스 콘텐츠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막대한 제작비뿐 아니라, 자유로운 창작 환경 덕분입니다. 문신을 포함한 다양한 표현이 허용되고, PPL(Product Placement)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심의 제도는 창작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반면, 국내 방송사는 여전히 경직된 심의와 광고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규제 완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광고와 편성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규제 완화만으로 문제가 해결될까요? 기사에서는 "한국판 DSA"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디지털서비스법(DSA)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이용자 보호와 여론 왜곡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입니다. 규제 완화와 사후 규제를 균형 있게 설계하여, 국내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용자 권익도 보호하자는 취지입니다.


3. 제작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어떻게 가능할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사례는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제작사는 글로벌 OTT와 협력하면서도 IP를 스스로 보유함으로써, 콘텐츠의 장기적 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기적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앞으로 국내 방송 시장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하지만 제작사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와 방송 정책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제작사를 지원하는 동시에, 제작사가 IP를 보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사업자들이 글로벌 OTT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생력을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결론: 방송 시장의 변화,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국내 방송 시장은 분수령에 서 있습니다. 단순히 규제를 완화하거나 글로벌 OTT와의 격차를 한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사와 방송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이용자 보호와 규제 완화의 균형을 맞추는 정책적 고민병행되어야 합니다.

방송 시장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읽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10년의 하락세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지금이야말로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창작자와 제작사를 보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더 생각해보기

  1. OTT 플랫폼의 제작비 우위는 앞으로도 계속될까요?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일까요?
  2. IP 보유와 관련된 글로벌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3. "한국판 DSA"가 도입된다면, 실제로 방송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4. 제작비 상승이 지속될 경우, 제작사는 콘텐츠의 질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