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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검색엔진 1위 네이버, 해외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배울 점은?

42morrow 2024. 12. 9. 18:37

 

 

전 세계를 휩쓴 기술 경쟁은 매 순간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색엔진과 음성 비서 기술이 대표적인 전쟁터로 자리 잡았죠. 한국의 검색엔진 시장을 주도하는 네이버는 어떻게 이 거대한 흐름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아마존과 구글의 사례를 통해 네이버가 해외 빅테크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한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뜬금없이 갑자기? 아래 X (구 트위터) 에 올라온 과거 검색엔진과 음성 비서 서비스 부문에서의 Amazon과 Google간에 있었던 경쟁과 관련한 글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정리해 보는 겁니다. ^^;

 

 

X의 Vinay님(@vinayp10)

This is the craziest corporate battle no one talks about: In 2014, Jeff Bezos secretly built a team of AI experts to DESTROY Google's $500 Billion empire. When Google found out... They launched a counter-attack that terrified Amazon's fearless leader:🧵

x.com

 

아마존 vs 구글: 검색과 음성 비서의 대격돌

 

1. 아마존의 기습: 음성 기반 검색의 시작

 

2014년, 아마존은 검색과 데이터 지배에서 구글에 대적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바로 Alexa와 Echo 스피커의 출시였습니다. 2014년이면... 딱 10년 전이군요. 당시 구글은 검색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광고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아마존의 CEO였던 제프 베이조스는 구글의 진정한 힘이 광고가 아닌, 데이터에서 나온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구글의 검색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은 검색 경험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루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를 깨기 위해 아마존은 새로운 검색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화면도, 타이핑도 필요 없는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구글의 광고 기반 생태계를 흔드는 전략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Google: Best toothpaste"를 검색하는 대신 "Alexa, order toothpaste"라고 말하는 형태로 사용자의 행동을 간소화했죠. 잘 생각해 보면 최근 Perflexity와 같은 AI 기반 검색이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 셈입니다. 


2. 구글의 반격: AI와 생태계 확장

아마존의 도전에 구글은 즉각적으로 대응했습니다. 2016년, Google Assistant를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 탑재하며 음성 검색 시장으로 진출했죠. 또한, AI 기술 강화를 위해 딥마인드를 인수하고, Nest와 같은 스마트홈 제품군을 Assistant와 연동하며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회사는 단순히 기술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삶 전반을 점유하려는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아마존은 쇼핑 중심의 생태계를, 구글은 질문 응답과 정보 검색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각자의 강점을 강화했죠.


네이버, 해외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1. 데이터 활용 능력 강화

구글의 성공 비결은 방대한 검색 데이터에서 얻은 통찰력과 이를 활용한 끊임없는 개선에 있었습니다. 네이버 역시 한국에서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특히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검색 경험이나 추천 알고리즘 강화는 핵심 과제입니다. 사실 이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이 네이버도 이미 그 길을 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는 한국 사용자의 데이터가 부족하고 네이버와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해외 사용자의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같은 전략과 비슷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니 누가 더 빨리 부족한 데이터를 채워서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내 놓으면서 사용자 경험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새로운 인터페이스 개발

아마존이 음성 비서를 통해 검색 경험을 혁신했듯, 네이버도 포스트-텍스트 인터페이스를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음성 검색을 넘어선 AR(증강현실)이나 AI 챗봇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경험을 더 간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네이버도 클로바AI 개발과 로봇기술을 함께 연구함으로써 월드모델(LWM:대형세계모델)을 만들어가는 작업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 AGI의 핵심으로 떠오른 '월드 모델'이란 (AI타임즈, 2024.10)

 

 

[10월3주] AGI의 핵심으로 떠오른 '월드 모델'이란 - AI타임스

\'챗GPT\'의 등장으로 지난해에는 대형언어모델(LLM)이라는 단어가 유행이었습니다. 이후 이미지나 영상까지 읽어낼 수 있는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이라는 말이 \'GPT-4o\'나 \'제미나이\' 등의 수식어

www.aitimes.com

 


3. 생태계 확장

구글과 아마존의 사례에서 보듯, 단일 플랫폼으로는 사용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검색, 스마트스토어, 클로바 AI, 네이버페이 등 이미 다양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서로 긴밀히 연결해 사용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생태계로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AI 기술이 기존의 다양한 서비스들 속으로 하나씩 스며드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죠. 이를 통해 넓어진 사용자 접점은 또 다른 수많은 사용자 데이터의 획득과 다시 고도화되는 서비스의 선순환 과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금'에 비유하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커다란 금맥으로 통하는 수많은 길을 만드는 것과 같은 셈일 것입니다. 


4. 협력과 개방성

구글과 아마존은 경쟁하면서도 자사의 기술을 외부 기업과 공유해 생태계를 확장했습니다. 네이버 역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한국 밖에서 네이버 브랜드를 알리고, 외부 플랫폼과 기술적 호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국내 기업들과의 생태계도 중요합니다. 외부 빅테크들의 국내 진출에 대응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해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쉽게” 만드는 것이 답이다

아마존과 구글의 싸움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만드는 기술’이 승리한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는 한국에서 가장 익숙한 검색 엔진이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사용자가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네이버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성공의 열쇠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손쉽게 원하는 것을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