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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테스트

DeepSite로 만든 사다리타기 게임, 저도 Vibe Coding 한번 해봤습니다

42morrow 2025. 4. 15. 12:12

 

🍃 봄바람 따라, 코딩도 vibe 타는 시대

 

요즘 날씨가 너무 좋죠. 나무엔 새잎이 가득하고, 벚꽃은 이제 지고 있지만 그 자리를 연두빛 초록이 채워갑니다. 이렇게 자연도 계절의 vibe을 타듯, 코딩에도 새로운 흐름이 찾아왔습니다. 이름하여 Vibe Coding. 개발자가 코드를 일일이 짜기보다, '내가 원하는 걸 말하면' AI가 알아서 멋지게 구현해주는, 말 그대로 'vibe'로 개발하는 시대가 열린 거죠.


🧠 DeepSite가 불러온 새로운 흐름

 

이 분위기의 중심에는 단연 DeepSite가 있습니다. 단순히 LLM을 불러다 코딩에 쓰는 게 아니라, 목적 중심으로 동작하는 일종의 에이전트 기반 개발 플랫폼이죠. '이런 기능이 필요해요', '이런 게임을 만들고 싶어요' 혹은 게임의 이름이나 방식 정도만 언급해도  DeepSite는 그걸 바탕으로 꽤 괜찮은 수준의 코드 구조와 구현 결과를 바로 내어줍니다. 

프롬프트의 정교함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던 기존 ChatGPT 방식과 비교하면, 정말 한결 부담이 덜하더라고요. '이걸로 진짜 이렇게까지나 개발이 된다고?' 싶을 정도로요. 실제로 멋진 UI에 완벽한 로직으로 동작하는 최종 코드가 생성되는 것이니 놀라울 따름이죠.



🧩 저도 해봤습니다 – Ghost Leg Ladder 게임 만들기

 

X 등에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미 많은 사례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흐름에 살짝 몸을 실어봤습니다. ^^;

 

지난 번 DeepSite 소개글에서는 정말 단순한 청기백기 게임을 해 본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부족한 로직 설명 등으로 인해 화면은 그럴싸한테 제대로 동작을 하진 않았었죠. 이번에 해 본 것은 Ghost Leg Ladder Game, 흔히 말하는 사다리타기 게임입니다. 친구들과 메뉴 정하거나, 회식 자리에서 술 안주 고를 때 자주 쓰이는 그거죠. 😄

 

💬 이런 조건, 이런 로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디어는 아래와 같이 원래 게임에 맞춰 단순하게 작성했습니다. (약간의 변형을 줌)

  • 사다리 생성
    • 세로 막대기의 수는 최소 4개 이상, 더 늘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어 수가 4보다 적어도 그렇게 합니다)
    • 가로 막대기 수는 난이도 별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 가로 막대기는 수평만 되는 것이 아니라 경사를 줄 수 있습니다. 
  • 사용자 설정
    • 난이도는 1~3까지로 하며 높을 수록 큰 수가 됩니다.
    • 플레이어 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혼자 해 보려고 1명부터로 했습니다. 
  • 로직 설명
    • 게임이 시작되면 사다리가 표시되고, 사다리 하단에는 정답이 랜덤하게 지정됩니다. (별표가 나옵니다)
    • 플레이어는 사다리 상단의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합니다. 
    • 지정된 지점에서부터 하단까지 사다리 루트를 따라 내려 갑니다.
    • 맞혔으면 정답, 틀렸으면 오답으로 표시하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갑니다. 


이 정도만 줬을 뿐인데, 기본 UI, 로직, 입력값 처리까지 깔끔하게 구현된 코드를 딱 내어주더라고요. 정말 손하나 댄 것 없이 잘 작동했습니다. 오, 놀라워라~~

 

 

🎥 결과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사다리 게임입니다. html 파일 하나로 만들어졌고 로컬에서 브라우저를 이용해 열었습니다. DeepSite가 어디까지 해주는지 궁금하셨던 분들께는 꽤 흥미로운 참고 자료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 시행착오도 있었죠.

 

물론 시행착오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제가 겪은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가로 막대기에 경사를 주도록 변경한 이후, 막대기들이 서로 크로스 되거나 세로 막대기의 범위를 벗어나거나, 막대기들 간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겹쳐 보이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 초기에 DeepSite는 플레이어 수에 따라 세로 막대기수를 설정 했습니다. 원래 사다리 게임의 원리가 그런 모양인데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 수가 적더라도 그 사람이 여러 막대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맞추는 퀴즈 게임을 목표로 한 것이라 로직의 변경이 필요했습니다. 


🧭 LLM, 이제는 에이전트 시대?

 

DeepSite를 써보면서 느낀 건 하나였습니다. 이제는 LLM이 '답변해주는 친구'를 넘어서 '일을 대신 해주는 동료'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조만간 단순한 LLM은 '불편해서(!)' 사용 못할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엥? LLM이 주는 편리함이 그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몰 때 충돌방지, 차선 이탈 방지, 크루즈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ADAS(운자자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테슬라의 FSD 같이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해 보면 그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 싶습니다.

 

똑똑한 AI가 에이전트에 의해 동작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사람의 개입이 불필요하게 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개발을 아예 대신해줄 정도의 도구들이 등장하는 시대라면, ChatGPT도 현재의 단순 대화형 모델에 머물 게 아니라 DeepSite처럼 목적지향형 Agent로 진화한 형태가 등장하리라 생각됩니다. Claude가 MCP를 밀고 Google의 AI ADK를 공개하는 것은 그런 흐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럼, 개발자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이쯤 되면 슬슬 생각이 드는 거죠.
'앞으로도 개발자가 필요할까?'


DeepSite 같은 도구들이 발전하면, 단순 CRUD나 작은 앱 정도는 더 이상 '사람의 일'이 아닐 수 있을테고, 개발자는 점점 기획자, 설계자, 그리고 질문을 잘하는 사람으로 변해가겠죠. 사다리 게임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저도 사실은 기획을 한 것이고 개발은 DeepSite가 한 것이니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셈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어떻게 말해야 AI가 잘 이해할 수 있는지를 아는 능력. 다시 말해, 개발자가 기술을 넘어서 '문제를 정의하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DeepSite와 Vibe Coding이라는 새로운 물결, 거기에 직접 만든 Ghost Leg 게임을 통한 체험, 그리고 LLM 기반 도구들의 진화 방향과 개발자의 미래까지... 짧은 프로젝트 하나가 제게 던져준 질문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늘 불안해하면서만 살 수는 없습니다. 긍정적으로, 하지만 매의 눈으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관찰해가면서 또 우리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덧붙여 앞으로 개발이라는 영역이 더 유연하고, 더 열린 방식으로 변화해가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