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트렌드 그리고 술래잡기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왜냐면 제 블로그 글에는 여전히 구독자도, 방문객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좋아하는 주제 자체가 일반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끌만한 것은 아니긴 합니다. ^^;

 

저는 구글 트렌드를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정말 유용한 도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죠. 구글 트렌드를 이용하면 사람들이 최근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아래는 국내 24시간 이내 검색 트랜드에 대한 정보입니다. 

사진 : 2024.10.22 자 실시간 검색 트렌드 순위

 

 

검색량으로만 보면 날씨를 궁금해 하는 분이 가장 많네요. 아무래도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려서겠죠. 언제쯤 그칠지, 그래야 이후 일정을 다 짤 수 있을테니까요. 그 외에 최근 나온 드라마, 로또 청약 가능한 아파트, 정치권 소식, 위 이미지에는 나오진 않았지만 그 아래엔 KBO 등 야구와 관련된 것이 많았습니다. 

 

물류나 소매, 유통, 방송, IT 등 모든 분야에서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 내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IoT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등등의 작업들을 많은 비용을 들여서 진행하고 있죠. 그런데 검색엔진을 운영하는 곳에서는 이 정보를 일반사람들에게 공짜로 실시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 이건 멋진 일 같습니다. ^^ 

 

 

 

 

요즘의 콘텐츠 생태계는 일종의 술래잡기 놀이하고 비슷한 것 같습니다. 창작자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끝없이 달려갑니다. 반면, 콘텐츠 소비자들은 점점 더 까다로워져서 금방 흥미를 잃고 다른 무언가를 찾아 떠나기 일쑤입니다. 이 술래잡기에서 창작자가 술래인지, 소비자가 술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반응하는 쪽도 쫓기는 쪽도 서로를 의식하며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죠.

 

이러한 경쟁의 장에서 구글 트렌드는 사람들의 관심사를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유용한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콘텐츠 제작자들은 사람들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예측하기 위해 오랜 조사와 분석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도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이 대세인지 파악하는 것이 쉬워진 셈이죠. 그러나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모든 사람이 같은 정보를 공유하기에 콘텐츠는 금방 식상해지고, 소비자들은 더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또다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또한, 틱톡과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이 채 몇 초 만에 다른 영상으로 넘어가며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짧고 강렬한 자극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길고 깊은 이야기를 담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들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끊임없이 사용자의 관심사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지만, 이는 오히려 사용자들이 더 빠르게 지루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영상이 지루해질 틈도 없이 스크롤을 내리고, 새로운 영상을 찾는 일련의 행동이 반복됩니다.

 

결국, 누가 쫓고 누가 쫓기는지 명확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구글 트렌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쫓는 창작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하지만, 소비자들 역시 알 수 없는 새로운 매력을 찾아 끊임없이 이동합니다. 이 술래잡기 속에서 우리는 단순히 쫓기거나 쫓는 역할이 아닌, 끊임없이 서로를 자극하고 반응하는 과정 그 자체에 참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