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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넘치는 AI 서비스들, 언제까지 이렇게 제공될 수 있을까?

42morrow 2025. 7. 10. 16:20

 

최근 OpenAI를 비롯한 AI 서비스 기업들이 Premium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기존 월 구독 대비 거의 10배 가량되는 요금이지만, 더 심도 있는 추론이나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자 층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Cursor 사태에서 생각해 볼 것

Cursor는 OpenAI, Anthropic, Google 등의 모델을 결합하여 AI 코딩 에이전트로 승승장구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죠. 하지만, 최근 요청 무제한이었던 요금제(plan)의 내용이 요청 건수 제한이나 토큰 기준으로 변경되면서 사용자들의 반발이 심해졌습니다. 월 20달러 Pro 요금제를 ‘무제한’이라며 선보였지만, 6월 16일부터는 월 $20 상당의 사용량으로 바뀌었고, 그 내용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슬그머니 하는 바람에 사용자들의 불만이 터졌다고 하죠. (미디엄 글) 

 

결국 CEO가 공식 사과하고 환불 조치를 발표했지만, 많은 개발자가 이탈했고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죠. 이 사건은 '투자자 OK 받기 위한 급성장 VS 장기적으로 신뢰가 깨지는 순간'의 경계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AI 서비스들은 괜찮은가?

 

이처럼 현재로선 '가성비 좋은' AI 서비스들이 실제로는 요금이나 사용량 제한을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용자 확보를 위해 가성비 좋은 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ursor처럼 Pro 요금제를 제한형으로 전환하거나, 월 $200 Ultra 요금제를 추가하는 등 수익 모델 재정비에 나서는 움직임도 있죠. 

 

OpenAI, Google, Claude 등의 대부분의 AI 서비스 기업들도 향후에는 투자 기간이 끝나고 이익 실현 압박이 커지면, 지금처럼 저렴한 가격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입니다. 이들 가운데 순수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 곳은 거의 없을텐데 대부분 승자독식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객층과 함께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테구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료화 요금 인상 방식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월 구독료 인상 : Pro 요금제 위에 Premium / Ultra 요금제를 두는 방식 (월 20만~수백만원 선 등)
  • 요청 처리건수 제한 
  • 우선권·속도 보장 기능은 별도 요금 : 예를 들어OpenAI와 Anthropic도 엔터프라이즈에 '우선처리·속도 보장 기능(Priority)'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흐름이 일반화되면, '언제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AI를 제대로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요청 처리 건수를 제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AI 요금은 ‘추론 시간·토큰 사용량 기반’으로 계산됩니다. 예를 들어 Cursor Pro 요금제는 이제 $20어치 만큼 토큰을 사용하면 종료, 그 이상은 추가 결제가 필요하게 되죠. 최신 모델은 한 번의 요청으로 더 많은 계산과 토큰을 쓰므로, 실제 가능한 요청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즉, 서비스는 아주 고도화되는데 AI 쪽에서도 그만큼 깊은 분석과 추론이 필요하게 되므로 계산량도 많아지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AI 서비스 요금이 전반적으로 인상되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는 AI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질 겁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되겠죠.

  • 문서 작성·코딩 도우미 : 초보자도 전문 코드나 글을 AI로 쉽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 학생·연구자 활용도 증가 : 복잡한 수식, 리포트 작성도 AI에게 맡길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절감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요금제가 급속도로 확산될 경우, 학생과 소규모 창작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더 많은 비용을 들일 수 있는 여유있는 계층과 그러지 못하는 계층이 분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돈많은 사람이 더 좋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그 결과 더 좋은 아웃풋을 만들겠죠. 많은 비용을 낼 수 없는 사람들에겐 악순환의 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현재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아주 저렴하게(인정 안할 수도 있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요금이 폭등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힙니다. 당장 뭔가 액션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생각이나 준비 정도는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이 말이죠.

  • 다양한 툴 분산 사용 : 특정 서비스에 집중되지 않도록 합니다. 어떤 서비스가 '승자'가 될지, 요금을 많이 올리는 서비스가 될지 모르니까요. 현재도 ChatGPT, Claude, Gemini, Grok 등은 일정량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일부는 유료, 일부는 무료를 섞어서 사용 중입니다.
  • 요금제 상세 분석 : 토큰 기준, 요청 건수, 우선권 기능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어느날 갑작스레 유료화된 서비스를 멋모르고 마구 사용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 타사 대체재 개발/탐색 : 오픈소스 AI 도구나 국내 서비스도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오픈소스 AI 서비스의 경우, 로컬(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유료 서비스의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그만큼 괜찮은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 미리 예산 반영 : AI 사용이 중요한 일이라면 어쩔 수 없이 유료를 써야할 겁니다. 다만, 계획없이 선택한다면 불필요하게 여러 서비스를 중복해서 사용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하고 이를 위한 예산을 미리 잡아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최근 국가 차원에서 AI 서비스를 공공재처럼 제공하려는 발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우디같은 나라는 전국민 ChatGPT 무료 제공을 선언한 바 있고, 국내에서도 소버린 AI를 개발할 때 국가 재정을 일부 지원해서 국민들이 다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는 AI 서비스 플랫폼의 향후 가지게 될 독점적인 지위로 인한 횡포에 조금이나마 대응할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입니다.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까요? 🤔